2021.09.10 - [야구이야기] - 삼성 라이온즈 몽고메리 심판에게 욕설 시전, 로진 던지고 퇴장
1. 몽고메리가 12초 룰을 위반한 것은 맞는가?
2021년 9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이었던 마이크 몽고메리가 퇴장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의 경과는 이렇습니다. 프로야구는 스피드 업을 위해서 12초 룰을 도입했습니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하여 한 투구 이후에 12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경기장 안에 있는 모든 심판이 스탑 워치를 들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는 경기 중에 2루심이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2루심이었던 최수원 심판이 김성철 구심에게 몽고메리의 12초 룰 위반을 알려줬고, 김성철 구심은 몽고메리에게 주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12초 룰을 살펴보면 베이스에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포수에게 공을 받은 이후 12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보완 규정에는 타자가 타격 의지를 보인 이후 12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고도 나와 있습니다. 어제 경기 풀 영상을 살펴보면 장성우가 타격에의 의지를 보인 준비 동작에 들어간 이후 몽고메리가 다리를 드는 순간의 텀은 ‘7 초’에서 ‘8 초’ 사이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12초 룰의 보완 규정에 따라서 최수원 심판이 규정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어제 경기의 캡처입니다. 장성우가 타격에의 의지를 보인 것은 방망이를 어깨 위로 올린 순간부터 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1시간 26분 22초 시점입니다. 다음 캡처는 몽고메리가 다리를 드는 순간인데, 이는 1시간 26분 30초 입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몽고메리가 12초 룰을 위반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심판위원회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고메리는 욕을 하고 로진을 김성철에게 던졌다.
하지만 몽고메리가 김성철 구심에게 입으로 법규를 시전하고 로진백을 왼손으로 던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유사한 사례로 2014년의 찰리 쉬렉의 사례가 있습니다. 찰리 쉬렉은 당시 경기에서 1회에 김준희 구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갖고 한국어 욕설을 찰지게 내뱉어 퇴장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기는 급하게 이재학이 몸을 풀고 등판하기도 했는데 결국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찰리 쉬렉은 200 만원의 제재금과 40 시간의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기 출장 정지는 없었습니다.
2010년 카림 가르시아도 심판에게 심한 욕설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퇴장당했던 일이 있습니다. 당시 가르시아는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임채섭 구심에게 랩 배틀을 거는 것처럼 항의를 해서 ‘갈미넴’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습니다. 어찌 되었건 가르시아는 7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이미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주의를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례들과 몽고메리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 욕설과 함께 로진백을 던지는 행위를 한 몽고메리에 대한 징계는 더욱 강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몽고메리의 징계는 어느 정도일까?
그렇다면 몽고메리의 징계는 어느 정도일까요? 제 생각에는 제재금은 300 만원 이상, 출장 정지는 없거나 5 경기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판에게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위와 비슷한 행위로는 2015년 민병헌이 해커에게 공을 집어던졌던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민병헌이 3 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습니다.
나름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의 우승에 일조를 한 몽고메리가 한국에서 이런 사건을 벌였다는 것이 씁쓸하긴 합니다. 아직은 5점 대의 평균자책점이긴 하지만, FIP는 4점 대이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반성하고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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