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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조상우의 보직 변경, KBO의 조쉬 헤이더를 꿈꾸다

 

 

 

 

1. 올림픽을 보고 삘 받은 홍원기, 조상우의 보직을 변경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의 보직이 변경되었습니다. 키움 감독 홍원기는 조상우를 9회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때처럼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에서 등판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고 진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홍원기가 워낙 자기 말을 호떡 뒤집듯이 뒤집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진짜로 9회가 아니라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에서 등판시키고 있습니다.

 

홍원기는 올림픽 때 김경문 감독이 조상우를 쓰는 것을 보고 옛 기억을 떠올린 모양입니다. 홍원기 인터뷰를 보면 2019년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9 시즌 전반기 끝 무렵 조상우가 부상을 당하며 히어로즈 불펜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장정석 전 감독은 오주원을 마무리로 기용하였는데, 오주원은 임시 마무리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조상우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오주원이 계속해서 마무리 역할을 맡았고, 조상우는 9회 이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홍원기는 이때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조상우의 보직을 변경한 것입니다.

 

홍원기가 조상우의 보직을 바꾼 다른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김경문이 올림픽 때 조상우를 팀의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시키고, 8이닝을 책임지게 하는 혹사를 하는 바람에 조상우의 휴식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 이후에도 팀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상우가 9회에 등판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불펜 투수인 조상우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홍원기 입장에서는 매우 아까웠을 겁니다.

 

 

 

 

 

 

 

2. 앤드류 밀러와 조쉬 헤이더의 사례, 이미 유행이 된 조상우 케이스

 

가장 강한 불펜 투수가 9회가 아닌 레버리지가 높은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앤드류 밀러입니다. 앤드류 밀러는 볼티모어로 이적한 2014년 마무리 잭 브리튼 앞에 등판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펼칩니다.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이후에는 마무리 코디 앨런 앞에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월드시리즈까지 이끌기도 했습니다. 앤드류 밀러와 함께 생각나는 것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수호신 조쉬 헤이더입니다. 2018년 밀워키 돌풍의 주역이었던 헤이더는 마무리였던 코리 크네이블의 앞에 등판하면서 밀워키를 NLCS까지 이끌었습니다. NLCS에서 맞붙었던 LA 다저스도 조쉬 헤이더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불펜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에는 불펜 에이스 말고도 9회를 맡길만한 선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밀러의 클리블랜드에는 코디 앨런이 있었고, 헤이더의 밀워키에는 코리 크네이블(현재는 다저스로 이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에는 김태훈이 그 역할을 착실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3. 김태훈을 비롯하여 살아난 불펜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조상우를 보좌하는 키움의 불펜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김태훈은 후반기 시작 이후 등판한 11 경기에서 자책점이 0 점입니다. 김재웅 역시 후반기 시작 이후 등판한 9 경기에서 자책점이 0 점입니다. 오늘은 김혜성의 실책으로 운이 없었지만, 김성진의 후반기 성적은 10.1 이닝 2 자책점입니다. 김성민과 양현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불펜들의 활약으로 물빠따가 상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 조상우와 김성민의 군 공백은 현재 활약 중인 투수들과 부상 복귀 예정인 이영준과 양기현이 메워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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