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역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연
한화 이글스의 3루수 김태연의 활약이 무섭습니다. 김태연은 1997년생으로 데뷔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1군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난 2019년 현역으로 입대하여 파주에 있는 1사단에서 복무했습니다. 김태연이 KBO 리그의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태연 씨와 이름이 같기 때문입니다. 태연씨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김태연 역시 ‘탱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김태연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운 좋게 야구를 좋아하는 대대장을 만나 야구를 TV로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계를 보며 투수의 구종을 파악하고 타석에서의 대처 방법 등을 계속해서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배팅 연습은 쉽게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대장과의 캐치볼 정도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1년 6개월 가량을 보내면서도 복귀하자마자 1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김태연은 오늘 경기 전까지 19 경기에서 타율 .381, 출루율 .488, 장타율 .492와 홈런 1 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12 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사사구를 16 개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0.1을 넘는 좋은 눈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태연의 활약으로 한화 이글스는 노시환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3루수와 4번 타자의 자리를 동시에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노시환이 현재 부상에서 돌아와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상태이기 때문에, 노시환의 1군 복귀 이후에는 수비 포지션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태연이 3루에서 견실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노시환은 팀의 코어 유망주이고 3루 주전으로 경험치를 먹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노시환이 수비에 있어 상당히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김태연은 3루가 아닌 1루로 포지션을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페레즈가 외야 수비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2. 역시 현역병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원석
이원석은 1999년생으로, 한화 이글스가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충암고 출신이며 우투우타로 2019년에 1군 데뷔를 하였으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김태연과 마찬가지로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했다고 합니다. 전역 후 지난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시행 때 1군에 올라왔고, 올라오자마자 첫 경기였던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원석은 오늘 있었던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잊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선발 출전하여 1회부터 나성범과 양의지의 깊숙한 외야 타구를 잡아내며 수비로 큰 인상을 주었고, 데뷔 첫 홈런을 상대 투수 이우석으로부터 뽑아냈기 때문입니다. 한가운데 몰리는 141km/h의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이 홈런보다 인상 깊은 것은 이원석의 수비 능력입니다. 잡기 어려워 보이는 타구를 탁월한 타구 판단과 빠른 발을 이용하여 쉽게 잡아내는 모습이 마치 박해민을 연상시켰습니다. 나성범이나 양의지의 타구 두 개 중 하나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저를 비웃듯이 이원석은 그 타구들을 쉽게 잡아냈습니다. 이런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인해서 수베로 감독이 이원석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할 것 같습니다. 이동훈이나 강상원 같은 선수들은 긴장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그래도 청사진이 보이는 한화의 야수진
김태연과 이원석의 복귀로 인하여 한화 이글스 야수진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주석, 정은원, 최재훈과 같은 센터 라인을 보는 코어 선수들에 노시환과 김태연의 코너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페레즈까지 그 전보다는 진일보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조한민, 최인호, 장지승, 노태형, 이원석 같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야수진의 리빌딩이 어느 수준까지는 마무리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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