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카펜터 활약에 관심받는 대만 투수 용병, 데폴라와 다익손

 

 

1.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와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의 반전 투구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엄청난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미란다는 20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24.2 이닝 동안 2.38의 평균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탈삼진 155 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즌 시작 전 아리엘 미란다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2020년 아리엘 미란다는 대만 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었습니다. 25 경기에서 156.1 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3.80을 기록했는데, 대만에서도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과연 KBO에서 통하겠느냐는 의견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미란다는 보란 듯이 엄청난 반전 투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라이언 카펜터 역시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월과 5월에 좋았던 카펜터는 6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8월에는 25 이닝동안 단 1 자책점만을 허용하며 8월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습니다. 탈삼진은 아리엘 미란다에 이어서 2 위입니다. 카펜터는 지난해 CPBL의 라미고 몽키스에서 뛰며 25 경기에서 3.96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아리엘 미란다와 같이 3점대 후반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역시 많은 팬들이 그의 영입에 대하여 우려를 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카펜터는 현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불펜 투수로 뛰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와 같이 까다로운 투구폼으로 좌타자 공략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2. 미란다와 카펜터의 평균자책점은 왜 대만보다 한국에서 좋을까?

 

미란다와 카펜터의 활약으로 인하여 대만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것이 사실입니다. 미란다와 카펜터가 KBO에서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더 좋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CPBL은 2020년 시즌 전반기까지 반발계수가 높은 공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전반기 경기당 홈런 수가 2.73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현재 KBO 리그의 경기당 홈런 수는 1.7개가량 됩니다. 자연스럽게 빗맞은 공들도 담장을 넘어가는 현상이 나타났고, 미란다와 카펜터 역시 손해를 꽤 본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는 CPBL의 구단이 5 개 이지만, 작년까지는 4 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선수와 자주 대결하는 일이 흔해지게 됩니다. 투수와 타자가 대결을 하면 처음 만났을 때에는 투수가 유리하지만, 자주 만나게 되면 타자가 유리해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미란다와 카펜터의 평균자책점이 대만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좋은 것입니다.

 

 

3. KBO에서 충분히 통할 것 같은 데 폴라와 다익손

 

현재 대만 CPBL은 공인구 교체 이후 극도의 투고타저 현상에 빠져 있습니다. 정말 극과 극을 오가는 상황인데, 주목해 볼만한 용병은 중신 브라더스의 좌완 투수 호세 데 폴라와 퉁이 라이온스의 우완 투수 브록 다익손입니다.

 

호세 데 폴라는 1988년생 좌완 투수입니다. 현재 중신 소속으로 17 경기 114.2 이닝을 투구하며 1.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탈삼진은 121 개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9 이닝당 사사구 허용도 1.65 개로 매우 준수합니다. 하지만 한국 나이로 이미 34 세이고, 중신과의 계약이 까다롭게 묶여 있다는 소문이 있어 한국행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의문이 있습니다. 만약 온다면 미란다와 카펜터와 함께 대만산 좌완 33 대장으로 주목받지 않을까 합니다.

 

 

 

 

퉁이 라이온스의 브록 다익손은 바로 그 다익손이 맞습니다. 다익손은 1994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26세였던 2019년에 SK 와이번스에서 뛰다가 헨리 소사의 한국 복귀 이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닝 소화력이 좋지 않고 타순이 세 바퀴 돌면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CPBL에서 한 단계 스텝업 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탈삼진 능력도 좋아졌고, 평균 6.1 이닝을 투구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1.81으로 데 폴라보다 좋은 1 위입니다. 다익손의 경우에는 애초에 한국에 올 때 SK에서 육성형 용병이라는 생각으로 데려왔었습니다. 각 구단들이 다익손이 스텝업 한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한다면 내년에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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