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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9회 2사에 날아간 미란다 노히터와 유희관 100승

어처구니가 없었던 강경학 상대 김명신의 초구 스트라이크 판정

 

 

 

1. 더블헤더 1차전 92사까지 노히터를 기록한 아리엘 미란다

 

9월의 첫날이었던 91,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잠실 구장에서 더블헤더 경기를 가졌습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기아 윤중현과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윤중현은 4이닝 2실점 1 자책을 기록하며 대체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루수 김태진과 2루수 김선빈의 실책이 아쉬웠습니다.

 

아리엘 미란다는 8.2이닝을 사사구 2개만 내주고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아리엘 미란다의 노히터(노히트노런)를 무산시킨 것은 역시 화순고 야구 천재 김선빈이었습니다. 김선빈은 4회에 미란다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일단 퍼펙트는 막았는데, 9회에는 2루타를 기록하며 미란다의 대기록을 막았습니다. 이로써 2019421일 삼성 라이온즈의 덱 맥과이어 이후 첫 노히터, 두산 소속으로는 2015년 유네스키 마야와 2016년 마이클 보우덴 이후 첫 노히터가 무산되었습니다. 1차전 경기에서 김선빈 이외에 출루를 기록한 기아 타자는 볼넷 하나를 얻은 이창진이 유일했습니다. 미란다는 김선빈에게 장타를 맞은 직후 상대한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우익수 뜬 공을 이끌어내며 완봉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 첫 완봉승이었습니다.

 

아리엘 미란다는 대만 CPBL 중신 브라더스 출신으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많은 우려를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2020년 시즌 성적이 156.1 이닝동안 3.80의 평균자책점이었는데, 이정도 성적으로 과연 KBO에서 통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투수 선발을 잘못했다는 여론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란다는 이미 KBO에서 10승 투수가 되었고 2점대 중반의 평균 자책으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란다가 CPBL의 평균자책점보다 KBO의 평균자책점이 좋은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대만의 반발력이 심하게 좋은 공입니다. CPBL에서도 이에 대하여 말이 많아서 작년 전반기 경기당 홈런 수가 2.73 개가 나오자(현재 KBO 리그의 경기당 평균 홈런 수는 1.71 개입니다), 후반기부터는 반발계수가 낮은 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작년까지 팀이 4개였기 때문에(현재는 5개입니다.) 같은 투수를 자주 만나 분석이 용이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2. 더블헤더 2차전 유희관의 100 승을 지워버린 최원준

 

유희관은 또 다시 기아 타이거즈를 상대로 100 승에 도전 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이 이미 유희관이 강한 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을 시켜 100 승에 도전하게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기아 타이거즈전 등판이 유력했는데, 예상대로 기아전에 등판을 했습니다. 유희관에게는 2달 만의 1군 복귀전이었습니다. 유희관은 놀랍게도 6 이닝을 2 피안타 2 사사구 1 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00 승 요건을 충족시켰습니다. 특히 마지막 62사 이후에 최형우에게 단타를 막고 황대인과 프레스턴 터커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박찬호를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결자해지까지 보여줬습니다. 이에 10으로 뒤지고 있던 두산 베어스는 다음 회에 바로 2점을 내며 유희관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인 김강률이 82사 등판 이후 부상을 느껴 9회에 등판하지 못하게 되자, 두산 베어스는 팀이 흔들리게 됩니다. 급하게 올라온 윤명준이 박찬호에게 사사구를 허용하여 선두 타자가 출루하자 김태형 감독은 김명신으로 투수를 바꿉니다. 김민식의 희생 번트 이후 강경학 타석이 압권이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클러치 상황마다 두산을 돕는 KBO 심판들답게, 이번에도 포수 발 쪽으로 간 그 초구를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립니다. 결국 강경학은 2루 땅볼로 아웃됩니다.

 

다음 타석의 최원준은 김명신의 높은 공을 통타 하여 잠실 우측 담장을 넘깁니다. 이로써 유희관의 100 승은 날아갔습니다. 아마도 유희관의 다음 도전 역시 기아전이될 것 같은데 100 승에 걸려있는 유희관의 옵션이 얼마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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