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등판 3경기 만에 데뷔 첫 승
엘지 트윈스 손주영이 8월 29일 열린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데뷔 첫 승리를 따냈습니다. 손주영은 6이닝 동안 1 피안타 2 자책 2 사사구에 삼진 5개를 곁들이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잘 던졌고, 피안타는 송성문에게 맞은 투런 홈런 단 하나였습니다. 손주영의 투구 수는81개였는데, 그중 절반 이상인 49개를 포심으로 투구했습니다. 포심 최고 스피드는 145km/h였는데, 최저 구속은 139km/h였습니다. 평균 속도가 140km/h 이상이었기 때문에 키움 타자들이 손주영의 구위에 눌린 것 같습니다. 결정구로 슬라이더 18개를 곁들였고, 커브와 포크도 간간이 섞어 던지며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을 요리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묘했던 것은 키움 히어로즈가 패전조로 손주영의 경남고 동기인 이승호를 등판시킨 것이었습니다. 이승호는 전반기에 선발 투수로는 퓨처스 리그에서도 헤맸는데, 필승조로는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안우진과 한현희의 이탈로 합류한 선발 로테이션에서 2경기 동안 8이닝 10 자책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었는데, 오늘 패전조로 등판한 것입니다.
손주영은 부산의 경남 고등학교 출신으로 올해 5년 차 선수입니다. 2017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전체 2번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키가 191cm로 투수로서 모든 스카우트들이 탐낼만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약금은 1억 5천만 원이었고, 올해 연봉은 군에서 복귀한 선수이기 때문에 아직은 신인급은 330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이한 점은 손주영의 같은 학교 동기였던 이승호가 다다음 순번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것입니다. 이승호는 기아 타이거즈 2군에서 반년 가량 뛰다가 기아가 우승을 위해 김세현을 데려오는 결정을 내린 바로 그 트레이드를 통해 같은 팀 좌완 손동욱과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됩니다. 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는 대구 상원고에서 뛰다가 일본 대학에 진학했던 좌완 김성민을 지명했는데, 얼마 뒤 넥센의 좌완 투수 김택형과 트레이드합니다. 결국 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힌 이승호, 김성민, 김혜성은 현재 모두 키움 히어로즈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 손주영과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손주영은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때 동기인 이승호와 함께 누가 더 나은 투수인지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파이어볼러로 씰링(ceiling)이 높다고 판단된 윤성빈을 1차 지명으로 선택합니다. 윤성빈은 당시 전국 1번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으니, 손주영이 밀린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2차 지명에서 3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는 앞에서 손주영을 뺏기자 고민을 하는데, 결국 경남고 이승호 대신 용마고 포수 나종덕을 선택합니다. 롯데가 나종덕을 선택한 이유는 뒷 순번의NC 다이노스가 나종덕을 뽑으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NC는 뒤에서 타임을 부르고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던 해외 복귀파 투수 신진호를 지명합니다. 손주영은 2017년과 2018년에 1군 경기 등판을 각각 5경기와 4 경기만 하게 됩니다. 결국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현역 입대를 선택하고 2020년까지 군 복무를 하게 됩니다.
3. 손주영의 로테이션 합류와 우승을 향해 달리는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후반기 시작 직전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한 정찬헌을 서건창이라는 MVP 출신 2루수와 맞트레이드했습니다. 이는 중견급이 된 임찬규의 리바운딩과 팀의 젊은 투수인 이민호, 손주영, 이상영 등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트레이드였습니다.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이었던 KT전에서 3.1이닝 6 자책으로 부진했던 이민호는, 8월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1 자책점의 역투를 펼쳤습니다. 이상영은 오늘 키움과의 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는데, 박동원에게 사사구 한 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우승이라는 지상 명제를 위해서라면 LG의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지금처럼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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