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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전 키움 히어로즈 모터,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 복귀 성공

 

 

 

 

1. 키움 히어로즈에서 시즌 시작 1달도 안되어 퇴단한 테일러 모터

 

테일러 모터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2020년 초반 뛰었던 내야수 용병이었습니다. 영입 발표가 났을 때부터 많은 팬들이 테일러 모터가 KBO 리그에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입 전 2년 동안 성적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모터는 2018년에는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타율 .187, 출루율 .277, 장타율 .352를 기록하면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9년에도 딱히 나아지는 모습이 없었는데, 타율 .206, 출루율 .298, 장타율 .343으로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OPS 6할 대의 타격 성적을 보였습니다. 이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 측에서는 모터가 얼굴에 맞은 사구의 여파로 2년 동안 이러한 성적이 나왔던 것이며, KBO 리그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이 바로 직전 용병이었던 제리 샌즈에게 보였던 무성의한 재계약 협상은 이미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용병인 테일러 모터 영입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모터의 연봉 총액이 35만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이런 영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테일러 모터의 수비 하이라이트를 보며 기대가 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모터의 불안요소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현실화되었습니다.

 

 

2. 워크 에씩이 형편없었던 용병 테일러 모터

 

테일러 모터는 개막 시리즈에서 당시 기아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였던 문경찬에게 홈런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3연전에서 모터가 때린 안타는 단 2개였고, 1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고양 히어로즈 행을 통보받습니다. 모터는 고양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무력시위를 했는데, 모터의 이러한 활약에 퓨처스 감독이었던 설종진 감독은 어차피 1군에서 통할 타격이 아니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모터는 몸 쪽 공을 대비하기 위하여 홈플레이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서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깥쪽 공에는 꼼짝 못 하고 당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어찌 되었건 모터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고1군으로 올라가지만 결국 2경기를 더 뛰고 방출됩니다.

 

모터가 이렇게 빨리 방출된 것은 형편없는 성적과 더불어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사실혼 관계로 알려진 여자 친구가 한국에서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밥이 부실하다, 여자친구가 걱정이 되어서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하겠다며 팀에 불만을 표출한 일이었습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여자 친구의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방출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식당가에서 팀 관계자에게 해고를 통보받는 일이 한 팬의 카메라에 찍혀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용병치고는 적은 연봉이라도 이런 식의 워크 에씩이라면 구단과 팬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는 에디슨 러셀을 모터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하게 됩니다.

 

 

 

 

3. 놀랍게도 트리플 A를 폭격한 모터

 

모터의 소식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 A 팀인 알버커키 아이소토프스에서 엄청난 대활약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모터는 7월 트리플 A 서부지구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모터의 이번 시즌 트리플 A 성적은 67경기에서 타율 .335, 출루율 .460, 장타율 .759, 홈런 24개로 OPS1.2를 넘는 3루 보는 배리 본즈급 활약이었습니다. 이에 콜로라도 로키스는 모터를 메이저리그로 콜업 하였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은 미미합니다. 12경기에서 1할대 타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오늘 펼쳐진 경기에서 사이영상 위너였던 LA 다저스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득점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테일러 모터가 놀란 아레나도가 빠진 콜로라도 로키스의 3루를 보고 있다는 것도 참 재밌는 일입니다. 아레나도 대신 모터가 뛰는 모습을 보는 콜로라도 로키스 팬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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