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강남의 팔꿈치를 가격한 박동원
2021년 8월 28일 잠실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박동원이 풀스윙을 휘두르다 배트로 유강남의 팔꿈치를 가격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유강남은 큰 부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박동원이 풀스윙을 휘두르다 포수들을 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므로 계속해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동원에게 가격 당한 포수는 LG 트윈스의 유강남을 비롯하여 노장 이성우, 한화 이글스의 최재훈, NC 다이노스의 양의지, KT 위즈의 장성우, SSG 랜더스의 이재원 등 리그의 포수 대부분이 피해자가 되어본 적이 있습니다. 장성우의 경우 후두부를 가격 당하여 출혈이 일어나는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양의지에게는 박동원도 맞아본 적이 있습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 경기에서는 큰 스윙을 휘두르다 배트가 손에서 빠져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으로 배트가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이에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이대호가 웃으며 스프레이를 장갑과 배트에 뿌리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 연출에 많은 야구 팬들이 박동원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동원도 이러한 비판에 스윙을 고치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타석에서 조금 앞으로 걸어 나가 포수와의 거리 유지를 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박동원이 앞으로 걸어나가면 포수들도 조금 더 앞으로 자신의 위치를 당기는 행동을 했습니다. 최재훈이 그런 케이스였는데, 이에 박동원은 위험하니 조금 뒤로 물러나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방송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있은 후로 박동원의 타격 성적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0.01초 타이밍을 겨루는 야구 승부에서 아무리 조그마한 타격 위치의 수정이라도 성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21년 시즌에 박동원은 단 한 번도 포수를 가격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유강남에게 배트를 맞추며 다시 한 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박동원이 이렇게 매타석 풀스윙을 고집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히어로즈의 퓨처스 총괄을 맡았던(2군 감독) 쉐인 스펜서의 타격폼을 따라하며 이러한 풀스윙을 자신의 시그니처 스윙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쉐인 스펜서는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한국에서 퇴출되었지만,, 박동원은 그의 스윙을 이식하고 올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율 .265, 출루율 .365, 장타율 .535에 커리어 처음으로 20 홈런을 치며 박병호가 부진한 타선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OPS는 .899로 0.9에 육박하며 스탯티즈 wrc+는 143.6으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원기 감독이 박동원을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시키는 까닭에 스탯티즈 war은 그리 높지는 않은 2.9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홍원기는 요키시와의 전담 포수로는 박동원을 출전시키지만 다른 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에는 이지영을 주로 내보내고 김재현 또한 선발로 내는 기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것이 박동원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박동원은 포수일 때 훨씬 좋은 타격 성적을 선보이고 있고, 본인도 더 많은 포수 수비 출전을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고치지 않는 정훈의 배트 던지기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 역시 박동원과 비슷한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훈은 소위 ‘블루투스 타법’을 선보이며 배트를 던져 공을 맞춘 뒤 안타로 연결시키는 놀라운 모습을 보인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던진 배트에 선수가 맞게 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투수의 경우 투구 이후 날아오는 배트를 피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다른 야수들에 비해서 적어지게 됩니다. 정훈의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317, 출루율 .396, 장타율 .468로 FA를 앞두고 좋은 모습입니다.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정훈의 배트를 맞은 선수는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정훈의 배트를 맞는 선수가 나오게 된다면 정훈 역시 박동원과 마찬가지로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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