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부진한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 재계약 해야 하나?

 

 

1. 여름부터 추락한 피렐라의 성적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야수 용병 타자인 호세 피렐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9년 시즌 이후 세 시즌동안 큰 활약을 했던 다린 러프와의 재계약 불발을 겪어야 했습니다. 또한 대체 용병으로 합류했던 맥 윌리엄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시즌 시작과 함께 새로운 용병으로 타일러 살라디노를 영입했었습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준수한 활약을 보이던 도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한 시즌 27 홈런을 날린 적 있는 다니엘 팔카를 대체 용병으로 영입했습니다. 다니엘 팔카는 51경기에서 타율 .209, 출루율 .272, 장타율 .367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입한 것이 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호세 피렐라였습니다.

 

 

호세 피렐라의 영입에 대하여 부정적인 분위기들이 꽤 있었습니다. NPB에서 극복하지 못한 약점들이 KBO 리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의견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렐라는 이러한 의견들을 비웃으며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4월에는 타율 .351, 출루율 .396, 장타율 .691, 9홈런이라는 어마 무시한 기록을 보여주며 삼성 왕조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그의 호쾌한 당겨 치기에 외야수를 보는 나바로가 강림했다는 팬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느 플레이에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그의 워크 에씩이 팀에 건강한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피렐라의 질주는 5월에도 이어졌습니다. 피렐라의 5월 성적은 타율 .354, 출루율 .400, 장타율 .531로 장타는 좀 줄었지만 출루는 오히려 더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6월에는 이전보다는 약간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타율 .267, 출루율 .342, 장타율 .486을 기록하며 4월과 5월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었으나, OPS가 0.8을 여전히 넘으며 팀 타선에 도움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피렐라의 성적은 수직 낙하를 시작했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 33타석에 불과하지만 타율 .192, 출루율 .364, 장타율 .308을 기록하며 부진하더니, 8월에는 64타석에서 타율 .193, 출루율 .266, 장타율 .351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평발로 인한 문제로 코너 외야 수비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명타자 슬롯을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더하여 지명타자를 보아야 하는 김동엽과 같이 수비가 약한 선수가 좌익 수비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피렐라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히로시마 시절 지적된 피렐라의 약점

 

경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피렐라의 스윙은 레벨 스윙입니다. 따라서 떨어지는 공에는 약하고 높은 공은 라이온즈 파크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피렐라는 바깥쪽 공에는 상대적으로 강하고, 몸 쪽 공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적되었던 약점이 KBO 리그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NPB에서 좌완 투수들이 던지는 몸쪽 공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KBO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렐라는 좌완 상대로 타율 .250, 출루율 .326, 장타율 .38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축 타자 박해민, 구자욱, 오재일이 좌타자이며, 이번 시즌 좌완에게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렐라마저 좌완 공략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년 시즌에도 과연 피렐라와 삼성이 함께 가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3. 삼성은 피렐라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가?

 

피렐라는 아직도 스탯티즈 wrc+가 12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준수한 타격 성적입니다. 하지만 7월과 8월의 OPS는 6할대입니다. 결론적으로 피렐라는 KBO 투수들에게 이미 분석이 끝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현재 퇴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의 프레스턴 터커의 시즌 성적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성적을 7월과 8월에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시즌 남은 경기에서 피렐라가 몸 쪽 공략 문제를 비롯하여 평발로 인한 수비 문제 등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