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5위 싸움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정확히 5 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 팀이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엔씨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가 공동 5 위를 기록하고 있고, 코로나 중단 작전이 대성공을 거둔 두산 베어스가 4 위, 공동 5 위 세 팀을 8 위 롯데 자이언츠가 2.5 게임 차이로 추격 중입니다. 두산 베어스가 아무리 못해도 5 등 밑으로 떨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글에서는 엔씨, 키움, SSG, 롯데 4 팀 중 어느 팀이 마지막 5강 티켓 자리를 차지할지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NC 다이노스
루친스키와 파슨스의 원투 펀치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고 있는 신민혁이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보여주면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신민혁은 최근 3 경기에서 7 이닝 무실점, 6 이닝 1 자책, 7 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엄청난 호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명기는 작년 기대치만큼의 활약은 아닙니다. 이재학은 모두가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1 군에서 꾸역꾸역 버텨주고 있습니다. 이재학과 송명기가 불안한만큼 이번 주말에 있을 LG와의 창원 더블헤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일정 운이 좀 따라줘야 하는데, 결국 이 5명이 이번 주에 모두 선발 등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불펜 역시 불안합니다. 지난해 반전 활약을 보여준 베테랑 김진성과 임창민은 각각 평균자책점 6.00과 4.29를 기록중입니다. 좌완 김영규는 5.40, 임정호는 3.58로 나쁘지 않지만 32.2 이닝에서 사사구 25 개를 허용 중입니다. 문경찬은 4.30이지만 FIP는 5.61입니다. 그래도 마무리 이용찬이 25.1 이닝에서 2.84에 10 세이브를 올리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투수진보다 더 불안한건 젊은 야수진입니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준영, 김주원과 같은 신예들이나 정현, 정진기와 같이 트레이드로 온 자원들, 전민수 같이 방출 후 영입된 선수들이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 강진성 등 기존 자원들의 뒤를 받치는 형국이었는데 이러한 잇몸 야구가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올해 4 승 9 패로 밀리고 있는 주중 키움과의 3연전은 물론 3 승 1 무 9 패로 밀리고 있는 엘지와의 더블헤더 결과에 따라 올해 성적이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박석민이 사실상 은퇴 상태로 몰리게 된 엔씨의 자체 징계에 관한 내용입니다.
2021.08.30 - [야구이야기] - NC 다이노스 자체 징계 확정, 박석민 사실상 은퇴, 박민우 FA는 어떻게 되나?
2. 키움 히어로즈
요키시와 안우진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이 없습니다. 최원태 등판일은 불펜 다 쓰는 날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정찬헌은 최근 너무 부진합니다. 김선기나 김동혁 역시 대체 선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든 선수들입니다. 아마도 10월 16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경기 때 한현희가 복귀할 것 같은데, 한현희가 양심이 있다면 남은 경기에서 미친듯이 던져줘야 할 것 같습니다.
불펜진은 후반기 무적 포스를 자랑하던 김재웅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필승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조상우도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복귀하기는 했습니다. 여기에 이승호의 끝없는 부진과 더 이상 1군 투수의 실력이라고는 볼 수 없는 양현의 부진 역시 불안요소입니다. 김성진과 김동혁 등 신예들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5 위는 힘들다고 봅니다.
키움의 타선은 홍원기의 자체 페널티 부여로 매우 힘든 싸움을 계속하는 중입니다. 유격수 김혜성, 2루수 송성문, 1루수와 지명타자를 박병호와 크레익이 맡고 포수를 박동원이 보면 되는 것을 홍원기가 이지영 기용을 고집하며 팀의 득점력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홍원기가 이지영을 고집하고 김혜성 2루수 기용을 고집하면서 유격수 자리에 아직 1군에서 뛸 준비조차 되지 않은 신준우, 김휘집을 투입하니 하위 타선은 너무 답답합니다.(김주형은 하도 많이 사구를 맞아서 타율이 .182인데 출루율이 4할이 넘는 기형적인 스탯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이런 홍원기의 뻘짓을 프런트의 현장 권한 침해라는 프레임으로 엮일까봐 방치하고 있는 프런트도 마찬가지의 노답 집단입니다.
5 위 자리에 다우키움 그룹의 수십억 원대의 보너스가 걸려있다고 하는데, 홍원기가 하는 짓을 보면 결국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엔씨와 SSG 역시 별로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중 엔씨와의 3연전 맞대결과 삼성과의 4연전에서 대략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3. SSG 랜더스
SSG 랜더스는 131 경기로 4 개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습니다. 선발 5 명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5할 승률로 여기까지 끌어온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에 관한 저의 포스팅입니다.
2021.09.17 - [야구이야기] - SSG 랜더스 윌머 폰트마저 부상, 시즌 초 5선발 완전 붕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선발들의 이탈이 너무 잦다 보니 장지훈과 같은 자원들이 너무 많은 등판을 했다는 것입니다. 풀타임이 처음인 신인 장지훈은 4월달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72 이닝을 던졌고 79 이닝의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2 년동안 70 이닝을 출전한 불펜 투수는 19주권, 19고우석, 20박치국, 20정우영 딱 4명이고, 올해는 기아 장현식과 한화 김범수가 70 이닝을 돌파했습니다.(김범수는 선발 등판 2 회가 있긴 합니다.) 장지훈에게만 피로도가 집중된 것은 아닙니다. 작년의 닉 킹험의 이탈부터 촉발된 선발의 불펜으로의 이닝 전가로 인해 김태훈과 서진용도 영향을 받고 성적이 하락했습니다. 김태훈은 올해 54 이닝에서 4.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서진용은 57.1 이닝에서 3.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사사구는 47개를 남발하고 있고 FIP는 5.28로 부진한 모습입니다.
SSG 랜더스가 모든 선발 투수의 이탈에도 5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타격이 리그 1 위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팀 OPS가 .773으로 리그 1 등이고 팀 홈런 역시 167 개로 리그 1 위입니다. 팀 타격 sWAR는 24.18로 2 위 두산의 23.72에 앞선 1 위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폰트가 복귀하면서 가빌리오가 각각 3 경기씩 나온다고 하는데, 불펜 자원들이 힘을 좀만 더 내준다면 기적의 5위 획득이라는 결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4.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27 승 4 무 21 패를 기록하며 후반기 순위 2 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후반기 승률 1 위였으나 최근 두산과 SSG에게 2 연패를 당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롯데가 후반기에 이정도로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박세웅의 호투와 전준우가 이끄는 타선이 힘을 내줬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난주 한 때는 5위 키움 히어로즈를 1.5 게임차로 쫓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대반격에 대한 저의 포스팅입니다.
2021.09.09 - [야구이야기] - 2017년 롯데를 떠올리게 하는 2021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도 이번주 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10월 13일 수요일부터 15일 금요일까지는 엘지와의 사직 3연전을 갖고, 주말 이틀 간에는 SSG와의 더블헤더가 포함된 3연전을 갖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경기를 많이 치른 SSG가 이틀 휴식을 갖고 롯데를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롯데는 7주 연속 더블헤더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정에 관해서 롯데 자이언츠 수뇌부가 두산 베어스와 KBO의 일정 미루기에 적극 반대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썰이 있습니다. 썰은 썰일 뿐이지만 KBO의 모든 것이 두산 베어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롯데 자이언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은 사실 같아 보입니다.
5. 그래서 어느 팀이 갈까?
일단 제가 키움의 팬이기 때문에 그래도 키움 히어로즈가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동기부여가 키움이 가장 잘 되어있긴 합니다. 홍원기가 하는 짓을 보면 절대 이기려고 플레이 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십 억원의 인센티브가 달려있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집중력 자체는 매우 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 엔씨, 삼성과의 7 연전에서 5 할 이상을 기록한다면 키움, 키움이 이번주 5 할에 실패한다면 일정이 넉넉한 SSG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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