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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기아 이의리 vs 롯데 최준용 신인왕 누가 받을까?

기아 타이거즈의 좌완 신인 투수 이의리와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불펜 투수 최준용 간의 신인왕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의리와 최준용뿐 아니라 SSG 랜더스의 불펜 투수 장지훈 역시 좋은 성적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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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아 이의리가 받는다

 

 

이의리신인왕

 

타이거즈의 마지막 신인왕은 이순철입니다. 1985년도에 3루수로 99 경기에 출장하면서 .304 / .365 / .477에 스탯티즈 wrc+ 142.7과 sWAR 4.76을 기록하면서 수상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때 이순철을 위협한 경쟁자는 선동열이었습니다. 선동열은 계약금을 깎으려는 해태와 맞서다 실업팀인 한국화장품과 계약을 했는데, 이런 계약 문제 때문에 1985년 후반기가 되어서야 해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동열은 후반기만 뛰고 111 이닝 평균자책점 1.70에 sWAR 6.40을 기록하는 괴물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종범 역시 신인왕을 수상하지 못했는데, 상무를 다녀오고 나서 프로 1년차를 맞이한 양준혁 때문이었습니다.

 

93이종범 .280 / .331 / .432 / 스탯티즈 wrc+ 127.4 / sWAR 6.14

93양준혁 .341 / .436 / .598 / 스탯티즈 wrc+ 212.0 / sWAR 6.85

 

그러니까 이의리가 신인왕이 된다면 무려 36년 만에 타이거즈에서 신인왕이 나오는 것입니다. 현재 이의리는 19 경기 중 19 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하여 94.2 이닝 동안 4 승 5 패, 평균자책점 3.61, sWAR 2.2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KBO 성적은 아니지만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되어 도미니카 공화국 전에서 5 이닝 3 실점, 미국 전에서 5 이닝 2 실점을 기록하며 야구 팬들을 넘어 일반 국민에게까지 큰 인상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 도쿄 올림픽 차출 이후에도 별다른 휴식 없이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했고 후반기 23 이닝에서 7 자책점을 기록하며 2.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하지만 덕아웃에서 안타까운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하게 되었고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만약 이 부상이 없었다면 최준용과의 신인왕 경쟁이라는 단어조차 안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준용 역시 전반기 부상이 있었고,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이의리에 비해 이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올림픽 일정까지 소화하며 프로 데뷔 시즌을 맞은 만 18세 선수가 너무 많은 무리를 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의리의 승수는 4 승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의리가 등판한 19 경기에서 기아 타자들은 이의리에게 단 32 점을 지원해줬습니다. 경기당 1.68 점입니다.

 

 

2. 롯데 최준용이 받는다

 

이의리신인왕

 

기아 타이거즈의 마지막 신인왕이 1985년의 이순철이라면,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신인왕은 1992년의 염종석입니다. 염종석은 단순한 신인왕이 아니라 팀을 우승시킨 신인왕이었습니다. 염종석은 1992년 정규시즌에서 35 경기에 출전해 22 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204.2 이닝을 던졌습니다.평균자책점은 2.33이었고 WHIP는 놀랍게도 1.01이었습니다. sWAR은 무려 8.4였습니다. 17 승으로 다승 3위를 차지했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1 위를 차지 했습니다. 선동열이 부상으로 없었던 시즌이긴 했지만 고졸 신인이 선동열이 7년 간 차지했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완투가 13 번이었고, 완봉이 2 번이었습니다. 그리고 삼성과 해태와의 포스트시즌에서는 24 이닝 무실점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염종석은 이 때문에 산화하고 말았습니다.

 

최준용은 1년차였던 작년 29.2 이닝을 던지면서 신인 자격을 유지했습니다. 김하성이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거의 풀타임을 1군에 있으면서 정확히 59 타석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 아웃 카운트 하나 차이로 신인왕 요건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허문회 전 감독이 염경엽 전 감독 밑에 있으면서 기억해놨다가 따라한 것 같습니다. 김하성은 다음 해 염경엽 전 감독의 바람대로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으며 강정호의 공백을 어느 정도는 메우는 것에 성공합니다. 2015년 김하성은 끝까지 신인왕 레이스 경쟁을 합니다. 하지만 신인왕은 군대에 다녀온 중고 신인 구자욱의 차지였습니다.

 

15김하성 .290 / .362 / .489 / 스탯티즈 wrc+ 112.9 / sWAR 4.94 / 19 홈런 / 22 도루

15구자욱 .349 / .417 / .534 / 스탯티즈 wrc+ 148.4 / sWAR 4.99 / 11 홈런 / 17 도루

 

최준용은 이번 시즌 33 경기에 출장하여 1 세이브 16 홀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2.52이고 사사구를 13 개밖에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삼진은 거의 이닝당 1개꼴인 33 개를 잡고 있습니다. sWAR은 1.5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수치로는 선발 투수인 이의리에 비해 이닝이 상당히 모자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남은 30 경기에서 롯데가 5 위와 5 게임차인 현재의 승차를 극복하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다면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의리를 제치고 최준용이 신인왕을 수상할 수도 있습니다. 

 

 

3. 신인왕 예측

 

이의리신인왕

 

그 외에도 SSG 랜더스의 장지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의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장지훈은 선발 등판 단 한 번 없이 64.2 이닝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구원 등판 64.2 이닝은 맷 윌리엄스에게 혹사 당하고 있는 장현식과 함께 공동 1위입니다. 장지훈은 4월달에는 퓨처스에서 있었기 때문에 실제 혹사 정도는 장현식보다 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2 승 3 패 1 세이브 9 홀드를 기록하고 있고 평균자책점은 4.04입니다.

 

 

이의리신인왕

 

 

저는 그래도 신인왕은 시즌 아웃이 유력한 이의리가 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경기에서 롯데가 대부분의 경기를 이겨 그 이기는 대부분의 경기를 김원중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 최준용이 지켜낸다고 하더라도 쉽게 이의리를 역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의리가 쌩신인이라 최준용보다 1 살 어리기도 하고, 올림픽에서 전국민에게 눈도장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인기가 투표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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