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지 않는 가을좀비, 김광현 통산 10승, 세인트루이스 15연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935년 달성했던 구단 신기록인 14 연승을 넘어서는 15 연승을 기록하며 86 년만에 구단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 대 5로 역전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습니다.
김광현은 선발 존 레스터가 5 이닝 3 실점하고 내려가자 6회 말에 등판하여 1 이닝을 공 6 개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양키스 출신 오스틴 로마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컵스 우승 포수 윌슨 콘트라레스를 초구 543 병살로 처리했고 프랭키 스윈델을 투볼에서 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3 명의 타자로 이닝을 끝냈습니다. 카디널스는 이어진 7회 초에 선두 타자 놀란 아레나도의 2루타, 야디어 몰리나와 해리슨 베이더, 라스 눗바의 연속 4 안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역전했고 8번 타자 폴 데용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7회 초에만 3 점을 득점 했습니다. 딜런 카슨이 김광현 타석에 대타로 들어오며 김광현은 교체 됐습니다. 폴 데용은 9회에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김광현은 오늘 경기로 시즌 7승(7패)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10 승을 달성했습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종전의 3.56에서 조금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2. 3-2-5-4-2-8-6 병살
오늘 경기에서 나온 재밌는 장면은 8회 말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컵스가 대타 라파엘 오르테가의 타석에서 런다운 병살에 걸리는 장면이었습니다. 2 이닝째 투구를 이어가던 맥팔랜드의 89마일 패스트볼에 오르테가가 평범한 1루 땅볼을 쳤는데, 골드슈미트가 지체하지 않고 몰리나에게 송구했습니다. 이에 3루타를 쳐서 3루 주자였던 데이비드 보트가 걸렸고, 아레나도의 태그로 보트가 아웃됩니다. 아레나도는 태그하자마자 타자주자인 라파엘 오르테가가 1루와 2루 중간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토미 에드먼에게 송구했습니다. 에드먼은 다시 2루와 3루 사이에 있던 1루 주자 트레이시 톰슨을 잡기 위해 야디어 몰리나에게 공을 던졌고 몰리나는 백업을 들어왔던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에게 공을 던집니다. 마지막은 유격수 폴데용이 태그를 하며 이 런다운 플레이를 마쳤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카즈 선수들이 수비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베테랑 포수 몰리나와 해리슨 베이더가 착실하게 런다운 플레이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런 카즈가 15연승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밀워키와 2.5경기 차이라는 것입니다. 밀워키는 오늘 메츠와 경기를 갖습니다.
3. 해리슨 베이더의 홈런과 예술 주루 플레이
해리슨 베이더는 어제 더블헤더에서 7타수 5안타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홈런 1 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활약으로 팬그래프 WAR는 2.7에서 3.1까지 상승했습니다.
4.. 그래도 왜 영입한지 모르겠는 존 레스터
지난 밀워키 전에서 6 이닝 2 실점 호투하며 200 승을 기록한 존 레스터는 오늘 5 이닝 3 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뛰던 올해 5월에 친정팀 컵스전에 등판했었는데, 그때도 5.1 이닝 5 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레스터는 올해 bWAR가 음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적 후에는 61 이닝 4.13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냥 김광현을 선발로 썼어도 이 정도 성적은 나왔을 겁니다. 레스터 이적의 반대급부였던 외야수 레인 토마스가 워싱턴에서 37 경기 동안 .287 / .383 / .517, OPS+ 145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아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튼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시즌을 포기하니 마니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15 연승은 놀라운 것입니다. 그래서 레스터나 햅 트레이드 가지고 모젤리악 사장을 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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