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주니어에게 화를 분출한 매니 마차도

 

 

 

 

1. 심판에게 강력한 항의를 한 타티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부시 스타디움 원정 경기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마차도가 타티스에게 화를 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타티스는 5회 초 자신이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에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는데, 이에 타티스는 불만을 표시하며 심판에게 항의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통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 선수가 퇴장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직접 나와 대신 심판과 부딪치는데 제이슨 팅글러 감독은 팀의 넘버원 스타인 페타주를 보호하기 위해서 심판에게 강력 항의하다가 퇴장당했습니다. 팀이 2 대 0으로 이기고 있었고 마운드에서는 다르빗슈가 호투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빠지게 된다면 팀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2. 타티스에게 화를 분출한 마차도

 

마차도는 이러한 상황에서 팀의 최고 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화를 표출합니다. 타티스는 덕아웃에 돌아온 이후 헬멧을 내동댕이 치면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에 마차도가 타티스에게 화를 냅니다. 화를 내면서 한 말은 대충 경기를 망치지 말고 야구 게임에 집중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It's not about you"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야구가 개인 경기가 아니라 팀 스포츠임을 말하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사이는 평소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충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추락하고 있는 팀의 성적을 보고 팀 내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이제 팀의 리더 급이 되어버린 매니 마차도가 나섰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려 있는데, 와일드카드 2위 팀인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은 정말 가장 중요한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인 타티스가 퇴장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팀 입장에서는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존재하는데, 마차도가 내로남불이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마차도가 구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일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닙니다. 리그에서 가장 심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데, 타티스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내로남불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디어와 관중들이 뻔히 보고 있는데 라커룸도 아니고 덕아웃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표출하는 것이 보기 좋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현지의 댓글 분위기는 마차도가 잘했다는 것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와일드카드는 당연하고 지구 우승까지 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샌디에이고의 추락에 많은 샌디에이고 팬들이 화난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 불연듯 생각난 조나단 파펠본과 브라이스 하퍼의 싸움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의 설전은 2015년 있었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조나단 파펠본과 브라이스 하퍼의 싸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워싱턴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2015년 말이었는데, 브라이스 하퍼는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치고 주루 플레이를 성실하게 하지 않고 산책 주루를 하다가 덕아웃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베테랑 클로저인 조나단 파펠본이 하퍼의 태도를 지적했고 두 선수는 멱살을 잡는 험악한 분위기까지 가게됩니다. 팀의 기강에 대한 시비라는 점에서 마차도와 타티스 케이스와 비슷한 면이 있어보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마차도는 이미 팀의 리더로 인정을 받은 선수이고, 파펠본은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워싱턴으로 건너온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파펠본이 워싱턴에서 뛴 기간은 당시에 단 두 달이었는데, MVP 시즌을 보내고 있던 브라이스 하퍼의 멱살을 잡는 것이 언뜻 봐도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후에는 하퍼와 파펠본은 화해를 하고 잘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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