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차명석 단장 인스타그램 폐쇄, 성적 부진에 악플러로 화살 돌리나?

 

 

1.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오던 차명석 단장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소통 창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던 개인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가 인스타를 폐쇄하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한 언론사는 차명석 단장의 인스타그램 폐쇄 소식을 바로 기사로 내보내며 악플러들을 탓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냥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만, 차명석의 의도가 있는 언론플레이라면 정말 정치인들 뺨치는 고단수입니다.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KT와의 선두 싸움에서 순식간에 밀려버린 엘지 트윈스의 현 상황을 악플러 때리기 프레임으로 바꿔버리는 묘수 아니겠습니까?

 

차명석 단장은 엘지 트윈스의 셋업맨 출신입니다. 이후 예능에서도 얼굴을 비추었고, MBC ESPN의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해설을 하다가 현장에 코치로 복귀하기도 하였고, 다시 엠스플에 복귀하여 해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부터는 엘지 트윈스의 단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단장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유튜브를 통하여 라이브 방송을 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성난 민심에 팬들의 요청대로 다음날 이재원을 콜업하기도 하는 등 개방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그래서 차명석의 실책은 무엇인가?

 

현재 엘지 트윈스는 56 승 44 패 4 무승부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저번 달 후반기 시작과 함께 키움에게 스윕당한 KT 위즈를 제치고 리그 단독 1위에 등극했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현 상황은 너무나도 어려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선두 KT 위즈와는 5.5 경기 차이이고, 3위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반 게임 차이로 뒤쫓기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차명석의 실책으로 꼽히는 것은 먼저 함덕주 – 양석환 트레이드 대실패, 서건창 – 정찬헌 트레이드로 인한 나비효과, 저스틴 보어 영입 대실패입니다. 함덕주 – 양석환 트레이드에 대한 저의 평가는 다음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1.09.06 - [야구이야기] - 함덕주 – 양석환 트레이드 대실패, 점점 커지는 차명석 비판론

함덕주 – 양석환 트레이드 대실패, 점점 커지는 차명석 비판론

 

 

서건창 – 정찬헌 트레이드 역시 제가 볼 때는 실패작입니다. 서건창과 정찬헌의 성적은 둘째치고, 현재 상황은 선발진의 뎁스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명석 단장은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하는 정찬헌을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이민호를 필두로 한 김윤식, 손주영 등 영건들로 메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에이스인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 근육 통증으로 말소된 이후 2주 넘게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등장해야 할 함덕주는 최고 구속 140km/h를 힘겹게 기록하며 FA를 위한 등록일 채워주기 아니냐는 비판만 받고 있습니다.

 

저스틴 보어는 현재 타율 .182, 출루율 .289, 장타율 .273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실패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번 주 카펜터의 공을 만루홈런으로 만들며 드디어 터지나 싶었지만, 어제 경기에서 역시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3. 차명석의 트레이드 실패에 대한 비판이 진짜 결과론인가?

 

차명석을 쉴드치는 그 기사에서 트레이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결과론이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명석의 위 3 가지 실책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 3 가지 트레이드와 용병 영입의 공통점은 한 가지입니다. 바로 선수의 이름값에 집착하는 영입을 한다는 것입니다. 함덕주는 두산 왕조 불펜의 핵심 선수였고, 차명석은 이에 혹해서 함덕주를 데려왔습니다. 그가 김태형 밑에서 오버클럭 당했던 두산 불펜 투수였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하고 그를 선발 투수라며 데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서건창은 2014년 MVP 시즌 이외에는 스탯티즈 wrc+ 120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 선수였고, 이미 몇 년 전부터 수비에 있어서 하락세를 타던 선수였습니다. 올해는 타격도 부침이 심하여 몰아칠 때 아니면 침묵하는 기간이 굉장히 길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스틴 보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7 홈런이 있다는 경력을 높게 산 것 같은데, 일본에서의 실패와 체중 관리 실패, 1루 수비 불가 등의 부정적 요소를 고려한 것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요? 함덕주는 내년 시즌 끝나고 FA이고 심지어 서건창은 이번 시즌 끝나고 FA입니다. 악플러들한테 화살돌려 자리보전할 생각 그만하고 팀 운영이나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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