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상 마무리된 양현종의 미국 도전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팀에서 지명 할당되며 미국 도전을 사실상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양현종을 지명 할당하며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외야수 윌리 칼훈을 40인 명단에 넣었습니다. 양현종은 전날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때에는 40인 명단에는 있었으나, 이번 지명 할당으로 40인 명단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지명 할당된 선수는 3일 이내에 영입 의사가 있는 팀이 클레임을 걸지 않으면 방출당하거나 혹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당하게 됩니다. 양현종은 이미 트리플 A 팀에 내려간 상태였기 때문에, 텍사스 구단은 양현종에 대해서 소속 신분을 트리플 A 신분으로 바뀌게 하고 계속 뛰게 하거나, 방출 혹은 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드의 경우 지명 할당 대기 단계에서 클레임을 거는 구단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잘 일어나지 않는 편입니다. 양현종이 내년에도 미국에서 계속 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해야 하는데, 올해의 도전을 통해 미국 무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면 한국에 복귀하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2. 양현종의 기아 복귀 가능성
먼저 FA 등급제 적용시 양현종의 등급은 B 등급입니다. 양현종은 FA 자격 재 취득자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B 등급을 적용받습니다. B 등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원 소속 구단에 25 인 보호 명단 외 선수 1 인과 전년도 연봉액의 100%, 혹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액의 200%를 지급하여야 합니다. 만약 기아 타이거즈를 제외한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연봉이었던 23억 원과 25인 외의 보상 선수 1명을 제공하거나 46억 원의 보상 금액을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양현종은 현재 한국 나이로 34 세이고, KBO에 복귀하게 된다면 35 세의 나이가 됩니다. 어마무시한 보상액을 지불하고 영입하기에는 에이징 커브라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따라서 원 소속 구단이었던 기아 타이거즈와 새로운 FA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작년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엔씨 다이노스에서 양현종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또한 새롭게 KBO 무대에 발을 들인 SSG 랜더스 입장에서도 양현종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SSG 입장에서는 외야수 박건우를 비롯한 야수 FA 영입이 최우선 순위일 것이기 때문에, 실제 양현종 영입으로 이러질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봅니다.
3. 윤석민 컴백 당시와 양현종의 비교
윤석민은 한국 나이로 29세였던 2014년 시즌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고, 이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 A 팀이었던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게 됩니다. 그리고 95.2 이닝동안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는데, 이 성적에도 불구하고 기아 타이거즈는 윤석민에게 4년 90억 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안겨줍니다. 표면 상으로는 윤성환의 4년 80억 원, 장원준의 4년 84억 원을 넘어서는 기록이었습니다. 이런 점으로 비추어봤을 때, 기아 구단은 양현종에게도 섭섭하지 않은 금액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양현종이 첫 번째FA 계약을 할 당시에, 최형우 영입을 위해서 단년 계약에 동의하고 연봉 계약을 하였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기아 구단이 양현종의 희생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면 한국 나이로 35 세의 투수이지만 4년 60억 원 이상의 대박 계약을 안겨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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