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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타점이 타자의 평가 요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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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점이 타자를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

 

 타점은 고교야구에서 메이저리그의 선수에 이르기까지 타자 평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됩니다. 리그 최고의 선수를 뽑는 MVP 수상에 있어서도 타점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타점을 많이 올린 선수가 이러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에는 타점을 올리는 상황이 타자가 과도한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자가 있는 클러치 상황이 평소 주자가 없는 타격 상황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타점의 중요성에 대하여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2. 타점이 다른 타격 기록보다 중요한 기록이 아니라는 주장

 

 야구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타점이 사람들의 생각처럼 중요한 기록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가령 2013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던 브랜든 필립스(Brandon Phillips)의 경우를 봅시다. 브랜든 필립스는 2013년 무려 10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타율은 .261, 출루율은 .310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396으로 .40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든 필립스가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주로 4번 타순에 등장하였고, 그의 앞 타순에 추신수와 조이 보토라는 최고의 출루 머신들이 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2013년 추신수는 .423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에 올랐고, 조이 보토는 .435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추신수와 조이 보토 두 선수는 모두 300번이 넘는 출루를 기록했는데, 한 팀의 두 선수가 동시에 300출루를 기록한 것은 놀랍게도 메이저리그 유일의 기록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브랜든 필립스의 타점 기록이 적어보이기도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브랜든 필립스 앞에 있던 주자의 숫자는 600이 넘기 때문입니다.(물론 추신수와 보토 사이에 있었던 잭 코자트의 타격 성적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대의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선수는 LA 에인절스 소속의 마이크 트라웃입니다. 마이크 트라웃은 지금 11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타자인 그가 100타점을 넘게 기록한 것은 단 3번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그의 타석에 주자가 많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가 나쁜 타자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기간 동안 마이크 트라웃의 뒤 타석에는 주로 알버트 푸홀스가 등장하였습니다. 푸홀스가 에인절스에서 뛴 2012년에서 2021년까지, 타격 성적은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많이 쇠락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푸홀스는 100타점 이상 시즌을 4번 가져갔습니다. 이것은 트라웃의 100타점 시즌 3번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3. 타점 이외에도 과대 평가되는 타격 지표들

 

 타점 이외에도 각종 타격 지표들은 타자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하는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타자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는 것은 타율, 홈런, 타점이 리그에서 1위라는 것입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타자는 2012년의 미겔 카브레라입니다. 미겔 카브레라는 이 시즌 45년만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달성하였습니다. 물론 미겔 카브레라는 살아있는 전설이며 위대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과연 2012년의 미겔 카브레라는 MVP를 수상하는 것이 타당했을까요? 이 시즌 미겔 카브레라의 위대한 클래식 스탯보다 혜성같이 나타난 괴물 루키 마이크 트라웃의 타격 성적이 더 좋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세이버 매트리션이라고 부릅니다. 세이버 매트리션들은 타점뿐 아니라, 타율과 홈런 역시 과대평가되는 지표라고 주장합니다.

 

 2007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이현곤은 .338의 타율로 수위타자에 등극했습니다. 같은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심정수는 .258의 타율을 기록하며 고액 연봉자의 몸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2007년의 심정수가 이현곤보다 훨씬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것은 타율이 타자의 평가에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2015LA 에인절스의 알버트 푸홀스는 그의 커리어 7번째 40홈런 시즌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22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둘 중 누가 더 생산성 있는 타격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해 알버트의 조정 OPS118, 추신수의 조정 OPS125였습니다.(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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