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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문동주와 김도영, 기아 타이거즈는 1차 지명으로 누구를 선택할까?

 

 

 

1. 문동주냐 김도영이냐, 1차 지명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이 823일 발표됩니다. 세 팀이 선발하는 서울권의 경우 이미 두산 베어스 이병헌, LG 트윈스 조원태, 키움 히어로즈 주승우로 결정이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는 아직까지 결정을 못한 모양새입니다. 그 이유는 광주진흥고 우완 투수 문동주와 광주동성고 우투우타 내야수 김도영 때문입니다.

 

지금은 문동주가 1차 지명 가능성이 김도영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동주가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문동주는 2학년 때에만 해도 140km/h 후반대를 뿌리지만, 제구가 불완한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이후에 연습 경기에서 최대 154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20031223일이 생일이기 때문에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중 최대어라고 할 수 있는 덕수 고등학교 심준석과 단지 나이 차이가 4개월밖에 나지 않습니다. 문동주가 놀라운 것은 투수를 늦게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스폰지와 같은 습득력으로 배워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문동주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명실상부한 2022년 드래프트 전국 최대어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전국 넘버원 투수인 문동주와 함께 끝까지 야수로서 기아 타이거즈의 1차 지명 후보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김도영이 어떤 선수인지를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김도영은 2학년 때부터 지역 주말 리그와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2학년 때 이미 전국 대회에서 4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주말 리그와 전국 대회를 통틀어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주루 센스와 스피드를 증명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파워 툴도 장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포티비는 김도영의 장타력 점수를 85점을 주었습니다. 서울컨벤션 고등학교에서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은 조원빈 역시 85점을 받았기 때문에 김도영에 대한 현장의 평가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도영이 수비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도영의 포텐셜이 기대처럼 폭발한다면, 김도영은 그야말로 이종범의 재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래서 KIA는 누구를 선택할까?

 

하지만 KBO 리그는 언제나 그랬듯 투수가 부족합니다. 이는 KBO 리그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MLB는 이닝을 적절하게 먹으면서 점수는 줄대로 주는 5선발 정도의 선수가 넘쳐납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수들이 연봉 조정 자격을 얻게 되는 연차가 되면 가차 없이 지명할당 조치를 해버립니다. 하지만 KBO 리그는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발 투수조차 모자란 것이 사실입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0에 수렴하는 이러한 5선발 선수들이 KBO 리그에서는 꽤나 가치가 있는 선수인 것입니다. 결국 KBO 리그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투수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기아 타이거즈와 조계현 단장이 문동주를 1차 지명자로 뽑는 것이 기정 사실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맷 윌리엄스 감독이 투수보다는 야수를 선호한다는 발언을 하며 다시 문동주와 김도영 선발에 대한 논쟁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문동주가 전국 단위 대회에서 주춤한 사이 김도영이 고교야구를 폭격하면서 정말로 포스트 이종범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기아 팬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습니다.

 

단장과 스카우트 팀 입장에서는 결국 모험을 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기아는 문동주를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수를 뽑는 것이 정배인 상황에서 역배당인 야수 선택으로 가는 것은 나중에 큰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문동주가 프로에서 생각만큼 활약을 못하고 김도영은 엄청난 활약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고 해도 조계현 단장과 스카우트 팀은 당연히 뽑았어야 할 투수 자원을 뽑은 것이기 때문에 팬들의 비난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만약 문동주가 대투수로 성장을 했는데, 김도영은 김종국이나 이현곤과 다를 것 없는 내야수로 남았다면, 조계현 단장과 스카우트 팀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논쟁이 이렇게 끝까지 이어지는 것에는 김도영의 기아 타이거즈라는 팀에 대한 로열티, 충성심이 한 몫 했다고 봅니다. 오클랜드 에이스 스카우트 팀이 문동주와 김도영에게 오퍼를 했다고 합니다. 과연 문동주와 김도영은 어떠한 길을 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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