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5세의 김재환* FA를 앞두다
두산 베어스의 우투좌타 외야수 김재환*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게 됩니다. 김재환*은 1988년 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34세이며, FA 계약 이후 첫 해인 내년에는 35세가 됩니다. 2018년 KBO 리그 MVP이자 한미일 최초 금지약물 적발자 MVP인 김재환*. 과연 김재환*은 FA로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김재환*은 2018년 스탯티즈 wrc+ 168.8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23.5, 2020년 132.5를 기록하며 MVP급 성적을 보여주던 2017년과 2018년의 모습을 다시는 보여주지 못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53.9로 반등하며 FA를 앞두고 스테로이드가 아닌 FA로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재환* 최근 3년 성적
2019년 .283 / .363 / .435 / 15 홈런 91 타점 / wrc+ 123.5 / sWAR 3.52
2020년 .262 / .370 / .487 / 29 홈런 109 타점 / wrc+ 132.5 / sWAR 4.44
2021년 .290 / .388 / .527 / 23 홈런 90 타점 / wrc+ 153.9 / sWAR 4.37
2. 회광반조인가 아니면 진정한 반등인가
김재환*은 마치 켄 크리피 주니어를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스윙을 합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놀랍게도 메이저리그에서 24년을 뛰었습니다. 24 번의 시즌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가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시즌은 시애틀 시절이던 1997년과 1998년입니다. 두 시즌 모두 121 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24 시즌을 뛴 것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켄 그리피 주니어가 100 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시즌이 24 시즌 중 단 5 시즌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630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역인 알버트 푸홀스와 배리 본즈*의 대부인 윌리 메이스에 이어 역대 7 위입니다.
김재환*은 한국 나이로 29 세였던 2016년부터 풀타임으로 출장하기 시작했는데, 2016년부터 올해까지 6 시즌 연속으로 삼진 100 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110 경기에 출장하여 105 개의 삼진을 기록 중입니다. 그래도 성적이 반등한만큼 삼진율은 줄어들었습니다. 2020년 25%까지 높아졌던 삼진율은 올해 22.9%를 기록 중입니다. 작년에는 뜬공보다 땅볼을 더 많이치며 커리어 처음으로 땅볼 대 뜬공비가 1이 무너졌었는데, 올해는 85 대 86으로 거의 1인 상황입니다. 예전보다는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헛스윙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재환*의 헛스윙률은 2017년부터 계속 상승중입니다. 올해는 무려 27.4%를 기록하고 있는데, 타율이 작년에 비해 반등했다고 해도, 이는 동반 상승한 BABIP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컨택이 점차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 김재환* 헛스윙률
2017년 18.9%
2018년 21.9%
2019년 23.6%
2020년 24.3%
2021년 27.4%
3. 그래서 얼마나 받을까?
저는 김재환*이 두산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4년 36억 ~ 40억 원 가량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옵션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재환*이 반등을 하건 말건 김재환*을 영입하려는 팀은 없을 것입니다.
김재환*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외부 영입에 돈을 쓴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SSG 랜더스, 팀 홈런 55 개로 장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가 있습니다. 이 팀들의 제 1 목표는 당연히 박건우 영입일 것입니다. 얼마전 SSG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명할당된 양현종을 노린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이것은 언플이고 실제 타깃은 박건우일 것입니다. 저는 이 내용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2021.09.29 - [야구이야기] - SSG 랜더스의 양현종 영입 가능성 분석
박건우가 두산에 잔류할지 아니면 이적을 하게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거 김재환*은 잔류한다고 봅니다. 이것에 대한 유추는 오지환으로부터 할 수 있습니다. 오지환은 문신 때문에 경찰청 입대에 실패한 이후 상무 입대가 아닌 아시안게임 대표팀 도전이라는 선택지를 골랐다가 큰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지환이 잘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는데, 언론과 네티즌의 표적이 되어 과도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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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이 4년 40억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원 소속팀 엘지 트윈스에 잔류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야수가 필요했던 SK 와이번스와 같은 구단이 오지환 영입전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결과 경쟁 팀이 없어져 오지환의 몸값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허경민이 7년 85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린 것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금액입니다. 현재까지 오지환의 누적 sWAR은 36.11, 허경민은 18.95입니다.
일부 두산 팬들은 자신들의 영웅인 약쟁이 김재환*을 응원했던 과거 때문에, '거봐 니들도 김재환*님 영입을 원하잖아, 니들은 김재환*님이 필요해'를 외치며 김재환* 영입을 주장하는 타팀 팬들의 이중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어차피 다른 팀들이 김재환*을 영입할 일은 없습니다. 소비재 기업인 SSG가 이런 외부 영입을 할 일은 없고, 기아 타이거즈 역시 헥터 노에시나 맷 윌리엄스 같은 외국인 약쟁이들이면 몰라도 한국인 약쟁이 김재환*을 영입해서 돈 쓰고 욕 먹을 일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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