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승이 확정된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무너지고만 커쇼
클레이튼 커쇼가 또 다시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졌습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천만 다행인 것이 경기는 이겼다는 것입니다. 커쇼는 한국 시각으로 10월 2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다저 스타디움 홈 경기에서 1.2 이닝 동안 5 피안타 3 자책점으로 강판당하고 말았습니다. 커쇼는 강판 당하는 와중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커쇼가 아직도 자신이 다저스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대우받으려 한다는 억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커쇼에 대한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회 초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고 자신이 공을 손에 들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커쇼는 이미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을 넘게 쉬었습니다. 토미존 서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만약 이 수술을 받게 된다면 FA를 앞둔 커쇼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커쇼는 1988년생으로 아직도 33세입니다.
2. 클레이튼 커쇼의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한 해석
이번 시즌 클레이튼 커쇼는 22 경기에 등판해 121.2 이닝 동안 3.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커쇼가 3점 대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박찬호와의 5선발 경쟁으로 한국에서 주목을 받았던 2008년 데뷔 시즌 이외에는 2019년 178.1 이닝 동안 기록한 3.03이 유일합니다. 새삼 커쇼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3점 대 중반을 기록하고 팔꿈치 문제로 2달 간 결장하였기 때문에, 마냥 긍정적으로 미래를 볼 수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21.2 이닝에서 뽑아 낸 144 개의 삼진, 2.99의 FIP, 1.019의 WHIP는 커쇼가 사실 이번 시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고 불운했다고 볼 수도 있게합니다.
3. 그래서 커쇼는 어느 정도의 계약을 받을까?
정말 궁금한 것은 다저스의 레전드이자 명전 첫 턴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클레이튼 커쇼가 어느 정도의 계약을 따낼까입니다. 커쇼는 2018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서 11 이닝 동안 9 실점 하고 2 패를 기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에게 3년 9300만 달러의 재계약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 3년 계약은 7년 2억 1500만 달러 연장 계약 이후 커쇼에게 주어진 보너스 선물이었고, 커쇼는 결국 코로나 단축 시즌이었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커쇼는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 경기에 선발 등판해 11.2 이닝에 피안타를 7 개밖에 맞지 않았고, 3 실점으로 틀어 막았습니다. 혈전이 벌어진 애틀란타와의 NLCS에서 2차전 등판 예정이었다가 부상으로 인해 등판을 4차전으로 늦췄던 커쇼는 5 이닝 4 실점으로 무너지며 다저스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데 일조했습니다. 물론 벨린저의 그 홈런으로 인해 다저스는 벼랑 끝에서 살아 남았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다음 글은 그 홈런을 친 이후 키케와의 셀레브레이션에서 부상을 당하고 부진한 코디 벨린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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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가 만약 현역 연장의 의지를 가져간다면 다저스로서는 최상의 예우를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하락세가 눈에 띄는 포심 구위 하락 등을 고려해 본다면 연간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맞추어 주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2년 보장 4천만 달러에 +1 계약으로 1년은 1000만 달러 가량의 플레이어 옵션을 넣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면 연 평균으로 계산되는 사치세도 낮출 수 있고 커쇼의 체면도 살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쇼가 은퇴해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오늘 커쇼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다저 스타디움의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쳤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것입니다. 커쇼는 저번 시즌 우승 이후 은퇴를 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가족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샌디 쿠팩스처럼 미련 없이 마운드를 떠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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